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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과 종교(개정판)

“종교가 무엇이냐? - C. G. 융(Carl Gustav Jung)” ‘종교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융의 『심리학과 종교』라는 책은 그런 면에서 매우 적합하다. 특히 이 책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종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본서의 제1장에서는 임상심리학의 근본문제와 임상심리학과 종교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관계에 대하여 서론적인 설명을 하고, 제2장에서는 무의식 가운데에 순수한 종교적인 기능이 존재하고 있는지를 확증하는 여러 사실들을 논하며, 제3장에서는 무의식 과정 가운데에 나타나게 되는 종교적 상징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일상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문제에..
“종교가 무엇이냐? - C. G. 융(Carl Gustav Jung)”

‘종교가 무엇이냐’ 하는 문제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책이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융의 『심리학과 종교』라는 책은 그런 면에서 매우 적합하다.
특히 이 책은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종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본서의 제1장에서는 임상심리학의 근본문제와 임상심리학과 종교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관계에 대하여 서론적인 설명을 하고, 제2장에서는 무의식 가운데에 순수한 종교적인 기능이 존재하고 있는지를 확증하는 여러 사실들을 논하며, 제3장에서는 무의식 과정 가운데에 나타나게 되는 종교적 상징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려고 하는 것은 일상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문제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한 전문가로서 내가 말하고 있는 심리학의 방법론적 입장을 충분히 알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입장은 철두철미하게 현상학적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즉 내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현상이나 사건이나 경험, 요컨대, 사실에 국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에 서서 말하는 진리는 사실이며 판단이 아닙니다. 예컨대, 동정녀 마리아를 통한 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모티브가 있다고 할 때, 심리학은 그러한 관념이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질 뿐이지, 이러한 관념이 어떤 의미에서 진실이냐, 거짓이냐, 하는 문제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한 관념이 존재하고 있는 한에서 심리학적으로 그 관념은 진실이라고 말합니다.
심리학적인 존재는 그 관념이 단지 한 개인 안에서 생겨나고 있는 한에 있어서 주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관념이 〈일반적 합의(consensus gentium)〉에 의하여 한 사회 전체에 걸쳐 설립되었을 때에는 객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종교의 입장에서 심리학을 보는 하나의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종교현상의 심리적인 측면 혹은 심리적 차원의 연구를 하고 있다.
<저자 / 옮긴이>

저자 : 칼 융(C. G. 융)
스위스 정신과 의사이며,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일찍이 단어연상 검사 연구로 콤플렉스의 개념을 정립했고, '조발성 치매(정신분열증)'의 심리적 이해와 치료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한때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활동에 적극 참여했으나 그의 성욕 중심설에 이의를 제기하여 독자적인 학설을 내세워 분석심리학이라 불렀다. 여기에서 집단무의식이론이 나왔는데, 이 개념은 원형이론과 결합되어 종교심리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 분석심리학의 기초를 세운 융의 업적은 오늘날 심리학뿐 아니라 종교와 문학 등 인문 전 분야의 연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서 『리비도의 변환과 상징』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 『황금꽃의 비밀』 『 정신의 에너지에 대하여』 『심리학과 종교』 『심리학과 연금술』 『아이온』 『욥에의 회답』 『인간과 상징』 등이 있다.


옮긴이 : 이은봉
·서울대학교 문리대 및 동 대학원 종교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 철학박사
·덕성여자대학교 인문과학대학 학장
·한국 종교학회 회장 역임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저서
·『한국 고대 종교사상』 『종교세계의 초대』 『종교와 상징』
·『여러 종교에서 본 죽음』 『단군신화 연구』(편저)
·『나만 홀로 우둔하고 멍청하도다』 등

역서
·『종교 형태론』 『신화와 전설』 『근대 중국 종교의 동향』
·『도와 인간 심리』 『과학·신념·사회』 『성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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