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인이란 누구인가”
이 책은 사이드가 영국 BBC방송의 리스Leith강좌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관련 자료를 덧붙여 만든 책이다. 리스 강좌는 1948년 영국의 BBC방송에서 시작되어, 매년 한차례 세계적 석학을 초빙하여 강좌를 맡기고 있다. 버트랜드 러셀을 시작으로, 로버트 오펜하이머, 존 케네스 갈브레이드, 아놀드 토인비 등이 이 강좌를 맡아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오리엔탈리즘>, <문화와 제국주의> 등에서 지금까지 추적해온 서구의 가치체계와 사회적 실재에 내재된 제국주의 지배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인류의 사회적 실재에서의 부정의와 지성인의 책임이라는 차원으로 인식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서의 권력에 대한 논의는 정치적 권력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전문화에 따라서 발생하는 편협한 집단의 분파성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
한편 오늘의 현대 지성인들이 재현하는 방법은, 사회과학 논문 자료나 기업활동이 아니라, 마치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보이는 현대의 공공생활 바로 그 자체에서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다. 현대의 지성인들은 어떤 지하운동이나 대규모 사회운동과 같은 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매우 독특하고 소모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생활양식과 사회활동 그 자체에 대해서 재현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의 공공생활 영역에서는 앞에서 말한 그러한 현대 지성인의 역할을,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진기한 소설들투르게네프Trugenev의 아버지와 아들, 플로베르Flaubert의 감정교육,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나타나는 것 보다도 더욱 용이하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소설들은 사회적 실재에 대한 재현이 새로운 등장인물, 즉 현대의 젊은 지성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의해 심각하게 영향을 받고 게다가 결정적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 / 옮긴이>
저자
에드워드 W. 사이드 지음
미국 프린스턴대 졸업 박사
하버드대에서 석사 및 박사 현재 컬럼비아대 석좌 교수, 미국 학술원회원이며, 예일대,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존스 홉킨즈대 객원 교수.
저서 <문화와 제국주의> <음악적 정교함> <수탈의 정치학>
옮긴이/전신욱(全信旭)
경북 김천생으로 고려대학교 대학원(행정학박사)을 졸업하고, 전 서경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통일문제연구소장을 맡았다.
옮긴이/서봉섭(徐逢燮)
전남 구례생으로 고려대학교(행정학박사), 전 고려대, 서경대, 전북산업대 등에 출강했다.